🏹 Prologue: 잃어버린 20년을 찾아서나이 마흔. 공자는 흔들리지 않는 불혹이라 했지만, 나는 영어 앞에서만큼은 여전히 갈대처럼 흔들린다.학창 시절, 나는 국어, 수학, 과학은 항상 90점 이상을 받는 꽤 괜찮은? 학생이었다. 그런데 유독 이놈의 영어만 시험을 치면 20점을 밑돌았다."과거형? 동사원형?"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그 말들이 내겐 외계어 같았다. 남들은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다 떼고 왔다는데, 시골 학교에서 알파벳만 겨우 떼고 올라온 나에게 중학교 영어 시간은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고문의 시간이었다. 그렇게 영어와 담을 쌓고 지낸 지 어언 20여 년.사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. 하지만 마흔이 되고 조금 살 만해지니 해외 나갈 일도 생기고, 외국인 친구들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. 그..